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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2023년 주니어 개발자 회고

김민수 2024. 2. 9. 23:58

회고를 시작하며

2023년은 나에게 많은 일이 있던 해였다. 이룬것도 많았고 놓친것도 많았다.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2023년을 되돌아보자.

팀 이동

줌인터넷 재직 당시 다른 팀에서 진행하는 스터디에 합류해서 같이 공부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평소 다른 팀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없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라는 책을 같이 학습하였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각자 생각하는 설계를 화이트보드에 적어가면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새삼스레 다른 팀 문화를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스터디를 진행하던 도중 파트장님이 같이 근무해 보자는 제안을 먼저 해주셨고, 몇 차례의 면담 끝에 핀테크개발팀 에 합류하게 되었다. 사내에서 주력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팀에 합류한다는 사실이 행복했지만, 좋은 인상을 보여 합류한만큼 그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한편으론 많은 부담이 있었다.

그때 큰 힘이 되어주었던 글이 있었는데 이동욱 님의 신뢰 자본이라는 글이다.
새로운 팀원들은 아직 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코드 리뷰, 설계 리뷰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의견에 지지를 해주되 조심스럽게 내 의견을 제시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감사하게도 팀원들은 내 의견에 많은 힘을 실어주었고 덕분에 이른 시일 내에 적응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기술 블로그 발행

미루고 미루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기술 블로그를 드디어 작성했다. 특정 기술에 대한 설명보다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내가 고민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싶었다. 줌인터넷에서는 많은 기술 과제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혼자 담당하게 되어 해결하였고, 그 과정을 기술 블로그에 발행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좋은 피드백을 해주셔서 작성한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글은 아니지만, 업무를 진행하면서 생각했던 많은 고민이 담겨있는 글이다.

제목은 Spring Session 도입기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Redis를 곁들인

우연히 찾아온 합격

처음부터 이직할 생각은 없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고, 도전하고 싶은 많은 기술 과제가 눈앞에 있었다.
당시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 중 한 곳이 대규모 공채를 진행 중이었는데 이 정도면 서류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시작한 채용 프로세스가 최종 면접까지 가버렸다. 아쉽게도 최종 면접에서는 탈락했지만 계기로 삼아 한번 도전해 볼까? 라는 생각에 이직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직 준비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직 준비는 생각보다 힘들다. 평일에 퇴근 후 공부를 한다는 게 나이 탓인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고, 집중도 잘 안됐다. 온전히 모든 시간 동안 학습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출퇴근 자투리 시간주말 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준비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게 되면 너무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들을 놓치는 경향이 있는데 이직은 성공했지만, 많은 것을 놓친 기간이기도 하다.

이직

운이 좋게도 동시에 최종 합격을 한 곳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카카오페이 에 합류했다. 단순히 지식의 차이를 다루는 면접이 아닌 같은 개발자로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서로의 경험을 토대로 소통하는 면접 경험이 정말 좋았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막무가내로 국비지원교육 출신 개발자도 네카라쿠배 갈 수 있어! 내 계획은 5년짜리 계획이야 라는 말을 뱉고 다녔다.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목표로 시작했던 커리어 여정의 보답을 받은 것 같아 합격 메일을 받고 정말 기분이 좋았던 생각이 난다.

자기관리

어느 정도의 꾸밈은 하고 다녔지만, 신체적으로 자기관리는 개발자를 시작하고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보드를 타러 갔는데 몸이 무거워서 못 일어나는 내 모습을 보고 현실을 깨닫게 돼서 올해부터는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헬스, 필라테스를 병행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체지방률 15% 이하 를 목표로 꾸준히 하고 있다.
식습관도 많은 부분 개선하였다. 현실적으로 샐러드, 닭가슴살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얼마 못 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저탄수화물·고지방으로 식단을 개선하였고, 혈당 관리를 위해서 단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관리하면 빼 놓을 수 없는 피부 관리도 제모, 흉터 치료를 받으며 외모를 열심히 가꾸고 있다.

30대부터는 자기관리의 유무로 인한 격차가 굉장히 심하다고 한다. 배 나온 아저씨 는 되기 싫다.

경험치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가끔 채용 혹한기에 어떻게 이직했냐는 질문을 받으면 주변 사람들의 경험치를 먹고 성장했어요 라고 답변한다.

개발자로 경력을 쌓으면서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은 있지만 단 한 번도 자만했던 적이 없다.
늘 부족하다고 느꼈고, 피드백을 받으며 내가 생각지도 못한 걸 배우곤 한다.

이제는 내가 그동안 쌓아 올린 경험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구체적인 방법은 더 모색해 봐야겠지만, 우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고를 마치며

회사에서 닉네임을 사용하다 보니 나만의 부캐릭터가 생긴 느낌이다. 회사에서도 맡은 업무를 열심히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본캐릭터를 열심히 키울 예정이다. 운동과 재테크를 병행하면서 멋진 30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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